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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유치원 칼럼

영어유치원에 관한 엄마들의 질문과 답변 모음

by ✤✺✒ξ㎍㏆ΛΦξ 2021.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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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머릿속으로 영어유치원을 떠올려보자. 무슨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내 아이를 영어 유치원에 보내기로 마음을 먹으면 궁금해지는 질문을 전직 영어유치원 선생님으로서 답을 해보려고 한다. 잘못 알려진 이야기들, 사실이 왜곡된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아이들은 영어유치원에서 놀지 못하고 공부만 한다?

그렇지 않다. 영어유치원에서 아이들은 일반 유치원 아이들처럼 많이 논다. 무조건 공부만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노는 시간이 일반 유치원에 비해 적어 보일 뿐이다. 하지만 실제 영어유치원에서 진행되는 수업을 보면, 생각보다 놀이 시간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부로만 짜여 있을 것 같은 시간표 안에는 미술, 체육, 음악과 같은 예체능 수업이 따로 배정되어 있다. 이 수업들은 외부에서 초빙된 해당 전공 선생님들이 진행한다. 수업의 질이 굉장히 높다. 또 일주일에 몇 번 지정된 날에 무조건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유치원의 사정으로 외부 수업이 미뤄지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보통 영어유치원 한 반의 정원은 10명 이내다. 선생님 한 명이 돌봐야 하는 아이들의 수가 일반 유치원보다 훨씬 적다. 그래서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다. 활동 중 아이들의 의견을 더 빠르고 많이 반영할 수 있다. 아이들의 컨디션에 따라 똑같은 시간표를 가지고도 음악 수업처럼, 체육 수업처럼 진행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의자에 앉아서만 공부하지 않는다.

 

영어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의 부모 중 적어도 한 명은 영어를 잘한다?

그렇지 않다. 영어유치원 다니는 아이들의 부모 중 간혹 영어를 엄청나게 잘하는 분이 있다. 하지만 그 몇몇 분들이 모든 영어유치원 부모를 대표한다고 할 수 없다. 왜 이런 오해가 생겼는지 곰곰이 생각해봤다. 아마도 오해의 배경에는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집으로 가져가는 숙제로 인해 생긴 오해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혹시 주변의 아이가 영어유치원을 다닌다면 아이들이 집으로 가지고 오는 숙제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 것이다. 정말 이렇게 어려운 내용을 배우는지 의아해할 것이다. 그 때문에 이런 어려운 숙제를 봐줄 수 있는 부모는 영어를 잘할 것이라는 오해가 생긴 것 같다.

 

하지만 사실은 영어를 뛰어나게 잘하는 부모보다 평범한 부모가 더 많다. 게다가 비밀을 하나 알려 주자면, 부모가 대신해준 아이들 숙제의 답이 많이 틀린다. 아이들의 숙제를 확인하다가 멈칫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아이에게 어떻게 이런 답을 생각하게 되었냐고 물어보면, 아이는 엄마 혹은 아빠가 알려준 답이라고 말한다.

 

정말 난감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아이의 부모님 체면도 살려주면서 답을 고쳐줄 수 있을까? 선생님으로서 아이에게 답을 이해시켜주는 것보다 이런 상황을 아이 부모님께서 알려주신 답이 틀렸다고 설명해주는 것이 가끔은 더 어려울 때가 있다.

 

영어유치원을 보내는 가정의 부모님들은 아이들을 24시간 옆에서 돌볼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까지 우리 반 부모들의 통계를 내보면 6 4 정도의 비율이었다. 두 분 중 한 분만 일했던 비중이 6, 두 분 다 일했던 비중이 4. 아마도 이 질문이 나온 배경은, 영어유치원은 일반 유치원처럼 종일반이 없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사실대로 말하자면, 맞벌이하는 부모의 아이들은 스케줄이 빽빽하다. 유치원이 끝나면 늘 이 학원 저 학원의 스케줄에 맞춰 저녁까지 이동한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맞벌이 부모의 아이들은 체력적으로 힘든 환경 속에서 유치원을 다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영어유치원을 보내고 나면 아이는 알아서 영어를 잘하게 된다?

너무 속상한 질문이다. 어떻게 아이가 영어유치원에 가면 알아서 영어를 잘하게 되겠는가? 무엇이든 노력이 바탕되어야 한다. 아주 쉬운 예로 아기가 태어나서 엄마를 말하기까지 얼마나 큰 노력을 하는지 생각해보자. 엄마라는 단어를 듣고, 기억하고, 따라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마침내 말을 해내게 된다.

 

단 한마디, 엄마라는 말을 위해서도 이렇게 큰 노력을 들여야 한다. 하물며 단어가 아닌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인데 당연히 저절로 되지 않는다.

 

유치원에서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영어 실력을 키우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다. 아이들도 유치원에서 그런 선생님들을 따라 부단히 노력한다. 단지 영어를 듣고 말하는 영어유치원이라는 환경에 아이가 속해 있기 때문이 아니다.

 

영어유치원이라는 환경이 아이들 영어 실력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환경은 아이가 관심도 없는데, 영어를 할 수 있게 해주는 마법이 아니다.

 

비용 때문에 영어유치원 대신 어학원에서 일주일에 두세 번 원어민 선생님 수업을 듣는다. 이것이 영어유치원을 다니는 것만큼 효과가 있을까?

얼마큼 기대를 하고 있느냐에 따라 다르겠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어유치원을 다니는 것만큼 효과가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금의 5~7세 아이의 부모님은 아마도 영어 교육을 중학교 때부터 받기 시작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그래서 지금 아이들처럼 일찍 시작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게다가 오랜 시간 교육을 받아왔지만, 아직도 영어는 넘어야 할 큰 산이다.

 

이 경험을 내 아이들에게 물려주기 싫어서 영어유치원을 한 번쯤은 다 생각하신다. 하지만 매번 마지막까지 고심하게 만드는 것은 역시 비용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더 저렴한 영어 수업을 찾아 아이들을 여러 수업에 참여시킨다. 하지만 나는 그러지 말라고 권유한다.

 

영어유치원은 매일 일정한 시간 동안 영어만 사용하는 시간을 꾸준히 확보한다. 아이들이 꽤 오랜 시간 영어에 반복적으로 노출된다. 이 시간은 수업 시간과 아이들이 노는 쉬는 시간도 포함된다. 쉬는 시간에 놀면서 아이들끼리 서로 배우는 부분이 엄청나다. 그런데 일주일에 두세 번 원어민 선생님의 수업으로 그 환경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나는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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