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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유치원 칼럼

영어책 읽기를 놀이로 바꾸는 방법

by ✤✺✒ξ㎍㏆ΛΦξ 2021.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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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 때문에 고민이 많은 부모를 만난 적이 있다. 이런저런 방법을 다 써봤지만 아이가 영어책을 읽기 싫어한다는 것이다. 영어책을 읽는 것은 공부하는 것이라고 인식이 되어버린 아이에게 어떻게 영어책 읽기는 놀이라고 바꿔줄 수 있을까?

 

 

다양한 책을 최대한 많이 보여주자

나는 일주일에 한두 번 동네 도서관을 딸아이와 함께 간다. 개관한 지 얼마 안 된 도서관이라 빌려오는 책마다 거의 새 책이다. 게다가 아주 어린아이들이 볼 수 있는 한글책과 영어책도 많이 있어 아이는 도서관에 가는 것을 너무나 좋아한다.

 

도서관에 도착하면 아이는 책을 고르느라 바쁘다. 말도 잘 못하는 아이가 무슨 기준으로 책을 고를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네 살이든 다섯 살이든 아이는 보고 싶어 책은 따로 있다. 그래서 나는 아이가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고르게 두는 편이다.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이다. 물론 아이가 보기 힘든 얇은 책을 가지고 오면, 아이에게 설명하고 다른 책으로 바꿀 수 있게 이야기한다. 그런데도 아이가 그 책을 고집한다면 집에 와서 아이와 책을 읽을 때 내가 더 조심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책을 고르는 선택권을 아이에게 양보하자

처음 도서관에 갔었을 때 아이는 어쩔 줄 몰라했다. 무슨 책을 골라야 하는지 몰랐다. 주위에 책이 많으니 이것저것 손에 집히는 것을 다 꺼내 보고 만져봤다. 그랬던 아이가 도서관을 다닌 지 두 달 정도 되자 변하기 시작했다. 더는 아무 책이나 꺼내고 만지지 않았다. 책을 눈으로 먼저 보며 고르기 시작했다.

 

이제는 아이가 어느 정도 일관성 있게 책을 골라서 가져온다. 본인이 넘기기 힘든 얇은 종이의 책이거나 크기가 커서 들기 힘든 큰 책은 가지고 오지 않는다. 직접 들고 보기에 적당한 무게와 크기의 책을 고른다. 또 책을 꺼내 책 안의 내용을 보고 선택한다. 그림을 보며 마음에 드는 동물이 있는지 보는 것이다. 또 팝업 책도 많이 가지고 오는데, 책을 펴면 그 안에 또 다른 책이 있는 것을 재미있어한다.

 

 

아이의 동선에 맞춰 책을 여기저기 놓아두자

도서관에 가기 전까지 집에서 아이가 읽던 책은 거의 평범한 디자인의 책이었다. 아이가 책을 보지 않고 잘 찢었기 때문에, 찢기 힘든 두꺼운 책으로 책장이 채워져 있었다. 그런데 도서관을 다니면서 아이가 변했다. 책을 다루는 태도가 달라졌다.

 

장난감처럼 던지고 찢으며 노는 것이 아니라, 펼쳐서 읽기 시작했다. 정확히 말하면 그림을 보기 시작했다. 그 그림을 보며 무슨 그림인지 맞히는 놀이를 좋아했다. 그래서 나는 책을 늘 보이는 곳에 두기 시작했다. 가지런히 책장에 꽂혀 있는 책을 소파 위에도 바닥 위에도 두었다. 아이가 자는 곳에는 늘 몇 권의 책이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게 놓았다. 언제든지 아이가 원할 때마다 책을 볼 수 있게 했다.

 

 

아이가 책을 읽고 싶어 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읽어주자

나는 아이에게 책을 먼저 읽어주지 않는다. 아이가 책을 집어 들고 읽어달라고 부탁하면 읽어준다. 나도 그렇지만 아이도 책도 읽고 싶은 순간이 있다고 생각했다. 아무 때나 막 책을 읽고 싶진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아이가 스스로 읽고 싶어 하는 순간이 될 때까지 기다려줬다.

 

그리고 아이가 책을 읽어 달라고 하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시간을 확보했다. 한번 책을 꺼내오면 최소 열 번은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어달라고 부탁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아이는 같은 책을 일주일 내내 읽지 않는다. 최소 하루에 다섯 권의 책을 돌아가며 읽기 때문에, 읽어주는 나도 조금 더 즐겁게 읽어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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