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 아이들과 영어로 스피드 카드 게임 하는 방법

종종 우리 반은 스피드 카드 퀴즈를 한다. 아이들이 얼마나 수업을 이해했는지 알기 위해 재미있는 복습 방법을 고민하다 만들게 되었다. 스피드 카드는 A4용지의 1/4 크긴데, 여기에 내가 복습으로 다시 짚고 넘어가고 싶은 단어를 넣어 만든다.

 

 

스피드 카드 게임이란?

스피드 카드 게임은 두 명이 한 팀이 되어, 한 명이 카드를 보고 단어를 설명하면 나머지 한 명은 단어를 맞추는 게임이다. 아이들이 카드 안의 모든 단어를 다 맞춰야 하는 시간은 30초. 만약 모든 팀이 다섯 개를 다 못 맞춘다면, 그 시간 안에 가장 많이 맞춘 팀이 이기게 된다.

 

 

아이들에게 게임을 설명하는 방법

스피드 카드 게임은 단어를 맞추는 게임이니만큼 가장 중요한 것이 단어를 어떻게 설명하느냐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단어를 알고 있어도 설명하는 방식을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게임 시작 전 선생님이 반드시 단어를 설명하는 방법을 보여주어야 한다.

 

1. 아이들에게 나누어준 카드 모두를 하나하나 설명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2. 단어를 설명할 때는 앞에 있는 친구를 보며 천천히 말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3. 게임이 시작되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바로 떠오르는 내용을 설명하라고 알려준다.

 

 

실제 게임 에피소드

이날 게임을 했던 아이 중 세라라는 아이가 있었다. 세라가 얼마나 센스 있게 게임을 풀어갔는지 세라가 설명한 단어들이 아직도 생각난다.

 

게임이 시작된 후 아이들은 너무 긴장해서 하나의 단어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겨우 하나를 설명했더라도 맞추는 아이가 시간을 끌다가 결국 맞추지 못하기도 하였다. 본인 차례를 기다리던 세라는 게임이 시작되자 카드에 적힌 세 단어를 모두 설명하기에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타이머가 작동된 후 잠깐 고민을 하더니 두 단어를 골라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 단어들은 라임과 도마뱀이었다.

 

만약 내가 이 단어들을 설명해야 한다면, 나는 이렇게 설명할 것 같다.

 

“이것은 과일이에요. 크기는 작고 초록색이에요. 맛은 레몬처럼 시어요. 무엇일까요?”

 

“이것은 파충류의 한 종류예요. 크기는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다양해요. 네발로 기어 다녀요. 이것은 자기보다 센 상대를 만나면 꼬리를 자르고 도망가기도 해요. 저는 이것을 무서워해요. 무엇일까요?”

 

이처럼 내가 알고 있는 최대한 많은 정보를 상대방에게 전달하려 자세히 설명하려고 할 것 같다. 하지만 세라의 설명은 아주 간결하고 정확했고, 설명을 들은 같은 팀의 다른 아이는 쉽게 답을 맞혔다.

 

“레몬 친구가 누구지?”

 

“라임!”

 

“뱀인데 뱀이 아니야. 뭐지?”

 

“도마뱀!”

 

무려 두 단어를 15초가 되기도 전에 맞췄다. 30초 안에 문제를 설명하고 답을 맞히는 과정이 사실 초등학생도 버겁다. 하지만 이렇게 특징을 잘 뽑아낼 수 있고, 단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면 7세도 즐겁게 할 수 있다. 

 

혹시 아이의 설명을 보면서 이건 너무 간결한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의 단어들은 이미 수업 시간에 충분히 배운 것의 복습이다. 때문에 단어를 설명해보려는 시도만으로도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떠올릴 수 있고, 그 기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복습으로서 충분한 효과가 있다.

 

 

왜 게임인가?

아이들이 영어를 습득하는 방법 중 가장 최고의 방법은 경험이다. 새로운 말을 배웠을 때 배우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그 말을 사용하는 상황을 경험하게 되면 그 기억은 오래가기 때문이다. 만약 여러 상황을 경험할 수 없는 환경이라면 아이들과 함께 하는 놀이로 대체하면 된다. 스피드 카드 게임처럼 말이다.

 

같은 시간을 투자한다고 한다면, 책으로 복습하는 것보다 아이들끼리의 놀이가 시간 대비 더 투자 가치가 있다. 훨씬 많은 내용을 즐겁게 반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어는 언어이기 때문에 수많은 반복이 이루어져야 한다. 만약 그 방법을 모두 학습적으로만 풀려고 한다면 7세에게는 영어가 계속 즐거울 수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