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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유치원 생활

영어 유치원 6세 2년 차의 영어 말하기 실력

by ✤✺✒ξ㎍㏆ΛΦξ 2021.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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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의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 될까?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영어를 잘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내가 가르쳤던 62년 차 줄리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줄리의 여행 에피소드

우리 반 줄리는 거의 두 달에 한 번씩 여행을 다녀오는 아이였다. 줄리의 부모님은 아이가 초등학교를 들어가기 전에 마음껏 여행 다니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했다.

 

줄리는 여행 후 늘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한 번은 여행지에서 겪은 당황스러운 일을 말해주었다.

 

공항에 도착해서 짐을 기다리는데, 줄리 가족 짐이 모두 나오지 않았단다. 한참을 기다려도 나오지 않아 물어보니, 한국에서 수화물로 부쳤던 짐이 다른 비행기에 실려 없다는 것이었다. 결국 짐 때문에 너무 늦게 호텔에 도착했는데, 이번에는 예약자 명단에 줄리 가족 이름이 없어 한참을 로비에서 매니저와 확인을 해야 했다고 했다. 그때마다 영어로 들은 모든 상황을 부모님께 전달하는 사람은 줄리였다.

 

줄리의 부모님은 본인들이 영어를 못 하는 콤플렉스 때문에 아이를 영어유치원에 보내게 됐다고 했다. 그래서 해외에서 이런 일이 생기면 줄리는 자연스럽게 부모님의 전담 통역사가 되었다. 부모님을 위해 영어로 대신 말을 전달해주는 것을 줄리는 정말 좋아하고 자랑스러워했다.

 

 

영어 유치부 아이들은 왜 영어 말하기를 잘할까?

줄리는 영어를 참 잘했다. 영어로 말하면서 긴장하거나 두려워하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사실 줄리뿐만 아니라 영어 유치부 아이들 대부분이 영어로 말하는 것에 두려움이 별로 없다. 왜냐하면 틀리는 것에 대해 창피해하지 않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못 알아들으면, 알아들을 때까지 반복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목소리를 크게도 해보고, 단어를 바꿔보면서 상대방에게 말을 전달하려 노력한다. 반대로 내가 못 알아들으면 알아들을 때까지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 질문하는 것을 문제 해결의 하나의 과정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줄리 역시 마찬가지였다.

 

6세가 통역을 해봐야 얼마나 잘할까 싶지만, 현장에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주 아이들의 표현에 깜짝 놀라게 된다. 상대방이 알아듣기 쉽게 말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바디랭귀지를 적절하게 사용하며, 상대방이 내 말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끊임없이 거친다. 한마디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말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줄리가 공항에서, 호텔에서 부모를 위해 영어를 한국어로 통역한 이야기는 허무맹랑하지 않다.

 

오히려 줄리가 어떻게 말을 전했을지 이야기를 들으면서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졌다. 분명 못 알아듣는 부분이 있어 몇 번이고 다시 질문했을 것이고, 본인이 들은 내용이 맞는지 수시로 확인했을 것이다. 틀리는 것에 대해, 혹은 상대방이 내 말을 못 알아듣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는 대신, 어떻게 하면 내 말을 잘 전달할까? 어떻게 하면 내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까? 에만 온 정신을 집중했을 것이다.

 

그러니 줄리는 여행을 다녀오면 늘 영어 말하기 자신감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영어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이런 경험을 수시로 한다. 수업 시간에 배우고 그 내용을 실제 상황에 사용한다. 또 그 경험했던 내용을 다시 수업 시간에 말해본다. 한마디로 끊임없이 배우고 경험하고 반복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영어 유치원을 다니는 아이가 영어 말하기를 잘할 없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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